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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리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습니다. 고깃집도 있고 민물 매운탕 집도 있더라고요. 그중에서 묵밥을 파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묵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잘 없는데 이곳은 묵밥과 뚝방전골이라는 두 가지 메뉴를 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묵밥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 기대하면서 다녀왔습니다. 

     

     

     

    묵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크게 두 종류의 묵밥을 선호하시더라구요. 한 가지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묵밥과 또 하나는 김가루와 기름 잔뜩 들어간 진한 묵밥이죠. 보통리 뚝방집은 후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자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정말 힘든 곳입니다. 가게 앞에 차들이 신나게 다니고 있어서 안전하게 주위를 살피면서 다녀야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인테리어가 주는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산 속에 있는 시간이 만든 산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가게 곳곳에 골동품과 장식품이 있고 주위에는 식물과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사장님이 오랫동안 공들여서 꾸리신 공간 같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뚝방집의 분위기를 더욱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입구 쪽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곳이고 더 안으로 가게 되면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희는 앉을 수 있는 공간에 갔습니다.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가지 메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묵은지, 돼지고기, 순두부를 넣은 뚝방전골과 차갑게 혹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묵밥입니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 외에도 손두부부침, 손두부김치, 녹두전, 도토리빈대떡, 도토리무침이 있었는데 이 메뉴는 다음에 좀 더 많은 인원이 왔을 때 주문해봐야겠습니다. 반찬은 다섯 가지 정도가 나왔습니다. 신선한 야채 위주의 반찬입니다. 직접 만드시는 것 같았고 맑게 만든 무절임이 개인적으로 맛있었습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저는 온 묵밥을 먹었는데 역시 묵밥은 냉으로 먹는 것이 맛있는 것 같아요. 

     

     

     

    묵밥을 처음 보고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놀랬습니다. 푸짐하게 묵밥을 담아주고 게다가 밥까지 주기 때문에 먹다가 남겼어요. 함께 온 지인도 다 먹지는 못하더라구요. 길게 채 썰은 묵이 푸짐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묵과 밥을 먹다 보면 배가 든든하게 불러옵니다. 묵 안에 김가루와 김치가 충분하게 들어 있어서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김치가 새콤하니 맛있었습니다.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맛이라기 보다는 시골 할머니가 투박하게 차려주는 밥상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묵밥의 큼직한 그릇을 보고 그런 생각이 더욱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더운 한 여름에 시원한 묵밥 한 그릇 생각이 날 때 이곳에 한 번 오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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