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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원에 있는 독립서점에 방문했다. 가지런하게 누워 있고 때론 서 있는 책들을 천천히 구경했다.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책이 있었다. '단골 손님과 결혼합니다' 그 당시에 나의 화두는 신혼이었고 어떻게 하면 좋은 결혼 생활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펼쳤고, 구매를 하게 되었고, 완독 했고, 이렇게 서평을 남기고 있다. 

     

     

    저자는 책방 오혜를 운영하고 있다가 지금은 온라인 스토어만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할 때 서점을 자주 찾아오는 한 여인과 어떻게 사랑을 키워왔는지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보통 뜻대로 안 되던 것에는 투덜거리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쩐지 요즘 이 여자를 보고만 있으면 내 인생에 엄청난 뜻을 주려 만난 것 같은, 뜻하지 않은 참 뜻깊은 인연만 같습니다. - 책 속에서

     

     

    책방에 자주 찾아오는 단골은 용인에서 책방이 있는 곳까지 1시간 40분 대중교통을 타고 오고 간다고 했다. 하루에 3시간이 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을 하고 별다른 것 하지 않고 책을 읽다가 간다는 그녀의 행동은 직접 말로 하지 않았지만 많은 뜻을 담고 있다. 

     

     

    책 안에는 귀여운 스티커가 있는데 책 뒷면에도 있다. 작가가 사용하는 캐릭터인데 퍽이나 마음에 든다. 그리고 책 표지가 저자와 예비아내의 사진으로 되어 있는데 동그란 구멍의 위치가 한 사람을 보이게 한다. 이런 디자인이 독립출판물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나중에는 현재 아내가 된 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책방주인과 결혼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나오면 어떨까?

     

    이 책을 읽고 독립출판물이 주는 즐거움을 새삼 알게 되었다. 정형화되고 획일화 된 출판물들에 지쳤을 때 한 번씩 방문해도 좋겠다. 그저 잔잔하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그런 책들이 나에게 적지 않은 위안과 편안함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단골손님과 결혼합니다'는 가끔 들춰보기 위해 내 서재에 놓이게 되었다. 독립출판물만 모아두는 코너도 책장에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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